당진 시내 한복판에 폐가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서워서 밤에 다니지도 못한다고 하는데요. 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우범지대가 될 우려가 높지만, 철거나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진 시내 한복판에 서문리 폐가들입니다. 건물 외벽과 집안 곳곳 여기저기 부서져 있어 성한 곳이 하나 없는 폐가가 모여 있습니다.
폐가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민간개발업자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업체가 부도나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또 다른 업체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지만 구 군청사 일원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며 재개발 추진이 무산돼 이렇게 방치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서문리 폐가촌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곳곳에 쌓여있는 생활쓰레기와 반듯하게 깔린 매트, 충전기 등 누군가 드나드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청소년의 탈선장소가 되거나 노숙자들의 무단 생활 등 우범지대화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진시 읍내동
“이렇게 하니까 학생들 우범지역이 됐어. 엊그제도 … 우리들은 밤엔 못 나오죠.”
하지만 빈집들도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아파트 건립 추진업체의 동의가 필요하며 강제로 철거하거나 정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당진1동 행정복지센터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유채꽃을 심고 빈집을 허물며 주차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폐가 정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숙경/ 당진 1동 동장
“여기 서문리가 청소년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왔다 갔다 하면서 우범지역입니다.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CCTV나 가로등 밝게 하고 도로포장이나 이런 꽃, 도색을 한다든지 이 동네를 환한 동네를 만들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서문리 폐가촌, 경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흉물스러운 폐가에서 시민들이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조금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뉴스 이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