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계속해서 모으고, 또 버리지 못해 만들어진 쓰레기 집.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비위생적인데다 화재 위험까지 높아 주변 이웃들의 걱정도 많습니다. 당진시 고대면에 한 쓰레기 집을 치우는 자원봉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플라스틱과 고철 쓰레기, 가정용 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집안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를 음식들과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들. 이 음식물들 위에는 구더기가 가득하고, 상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이 곳에는 몸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 윤모씨가 홀로 살고 있습니다.
고대면 맞춤형복지팀은 당진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한국국토정보공사 당진지사의 자원봉사자 17명을 소개받아 어르신의 주거지를 함께 방문했습니다.
이병민/한국국토정보공사 당진지사 수석팀장
“국토정보공사에서 실질적으로 봉사를 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항곡리에 아주머니가 계시다고 해서 저희가 지난번에 와보니 착잡하더라고요. 주변에 너무 삭막하고, 그래서 저희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싶어서 전 직원들이 호응해서 같이 오게 됐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들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쓰레기를 치우라고 했다가 다시 치우지 말라고 말을 바꾸는 어르신의 태도에 봉사자들은 어르신을 차분히 설득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최다희/제일방송
“자원봉사자들은 저장강박을 앓고 있는 집주인을 설득해가며 하나 둘 씩 치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은환/고대면 부면장
“혼자 사시다보니까 물건을 갖다가 쌓아놓고, 부패되는 쓰레기들이 위생상 안 좋고 해서 우리 사례관리팀이 가구를 선정해서 청소 좀 해주려고 하는데 이분들 치매가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승낙을 했다가 거부를 해서 어려움이 있는데...”
고대면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