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인도를 따라 설치된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

따라 걷다보니 몇 걸음 가지 않았는데 중간에 뚝 끊긴다.

 

점자블록이 안내하는 곳에는 장애물도 많다.

 

불법 주차된 차량에 막히고.

 

화단에 막혀 한 걸음 한 걸음이 난관입니다.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규정상 점자블록 주위 20cm 이내는 비워둬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 깔린 보도블럭 위로는 점자블록을 찾아보기 어렵다.

 

설치율만 저조한 것이 아니다.

 

▶REP.

그마저 있는 점자블록도 닳거나 깨진 것이 많습니다. 보수나 교체 작업을 하지 않아 의미를 알 수 없어 시각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진에 거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은 혼자 외출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INT. 시각장애인협회 당진시지부 관계자

점자 블록을 따라가다보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도 그렇고 제대로 가다보면 헤매게 돼요.

깔려 있는 것도 없거니와 깔려 있는 것도 제대로 되어있는 것도 없어요.

 

시각 장애인은 관공서에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당진시 보건소의 경우, 당진시 보건소 주차장에서 건물 입구까지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지만, 보건소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보행을 유도하는 점자블록을 찾기 어렵다.

 

당진 시청을 찾아가봤습니다. 시청 주변 인도로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다.

 

▶REP.

시청 인근 도로에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청에 들어서서 건물 입구까지는 점자블록을 찾기 어렵습니다. 상황은 건물 안도 마찬가집니다.

 

시청 안에 들어서자마자 미끄러운 바닥이 펼쳐지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다.

 

시청 내 화장실과 엘리베이터까지 인도하는 점자블록은 없지만,

 

화장실과 엘리베이터라는 것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은 있다. 점자표지판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당진시 점자블록 설치 예산 규모는 별도로 편성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INT.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

 

당진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수는 1000여 명. 김홍장 당진시장은 민선7기 시정 운영 방향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이 행복한 당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시각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작은 배려 하나가 민선 7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시작점일 것이다. JIB 뉴스 정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