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도시 당진. 하지만 밤에는 어둠이 내려앉으며 암흑 속에 묻힌 도시가 돼 여성들이 안심할 수 없는 귀갓길이 펼쳐진다.
주택가와 원룸주변, 외곽지역 등에는 가로등이 설치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진시 곳곳은 어둠에 사로잡힌 채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리포팅
희미하게 불을 밝히는 것은 저 멀리 보이는 상가 불빛과 건물번호 뿐입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돈데요. 조명을 한 번 꺼보겠습니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은 건물 주소를 알려주는 태양광 LED 번호판 밖에 없다.
실제로 취재 중 길을 걸으며 건물 틈이나 뒤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가로등이 없는 곳을 다닐 때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된다며, 일이 늦게 끝나 집에 갈 때 너무 무서워 남자친구가 데려다 줘야만 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성친화도시 선정을 주요업적으로 여기는 당진이지만 여성안전 관련 분야에 대한 정책은 부족해 보인다.
그나마 19일부터 25일 열린 주민자치총회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당진을 밝힐 수 있는 LED 벽화거리조성을 상정했을 뿐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당진시 가로등에 대한 이야기가 제기됐지만, 시민이 직접 사업을 조성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던 당진시의 안일한 대처를 생각하면 여성친화도시 당진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지는 시점이다.